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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아니라 이기적? KBO리그 중단 내막에 논란

지난 7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오면서 KBO리그가 중단된 여파가 가을야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두산 베어스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월 12일 긴급이사회를 개최했다.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밀접접촉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지택 KBO 총재와 10개 구단 사장들은 격론을 벌였고, 전반기 막판 경기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도쿄올림픽 출전으로 3주간 리그 중단을 더해 총 4주간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그로 인해 후반기에는 여러 변화가 생겼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염려해 아예 연장전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9회까지 승패가 결정나지 않으면 무승부로 기록됐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바뀌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열기로 했다. 더운 7~8월에는 치르지 않던 더블헤더도 8월 25일부터 시작했다. 올 시즌에만 예외 적용된 규정은 10개 구단에 영향을 끼쳤다. 무승부가 속출하면서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순위 향방이 안갯속이었다. 가을야구에선 두산에게 호재였다. 두산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다. 5전 3선승제로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렀다면 4위로 오른 두산은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3전 2승제로 줄어들면서 단기전에 노련한 두산이 3위 LG 트윈스, 2위 삼성 라이온즈를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 와중에 정지택 총재가 리그 중단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산도 논란에 휩싸였다. 정 총재는 두산중공업 부회장 출신으로 현재 고문을 맡고 있다. 이에 정 총재가 두산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KBO는 "이사회 초반에 정 총재는 전문가집단인 실행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는 결정을 내린 부분을 존중해 코로나19 확진 선수가 나온 NC와 두산 경기를 강행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그 이후에는 찬반의사를 표명을 하지 않았고, 표결에도 참여하지 않았으다. 최종 표결 전 리그 중단을 찬성한 이사들에게 번복의 의사가 없는지를 재차 확인했다"고 했다. 두산 특혜 의혹이 정규시즌 막판에 나오면서, 두산 구단은 차라리 가을야구를 안 갔으면 하는 바람도 보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끝까지 살아남을수록 논란이 더 불거질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4위 두산은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면서 역시 '미러클 두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은 "기적이 아니라 이기적"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박소영 기자 2021.11.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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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차 나주환 은퇴?지도자로 새 인생

KIA 내야수 나주환(37)이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KIA는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수 나주환에 대한 웨이버공시를 신청했다. 나주환은 최근 구단에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라는 뜻을 전달했고, 구단은 나주환의 뜻을 받아 들여 웨이버공시 신청을 하게 됐다. 나주환은 향후 KIA 잔류군에서 유망주 선수들을 지도할 예정이다. 나주환은 "현역 생활의 마지막 기회를 준 타이거즈 구단과 팬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면서 “지도자로서 후배들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돕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말 무상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나주환은 올 해까지 KBO리그에서 17시즌 동안 1506경기에 출전, 1018안타(89홈런)·524득점·496타점·타율 0.262의 기록을 남겼다. 안희수 기자 2021.10.12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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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송승준, 도핑방지 규정 위반 징계 확정

금지약물 규정 위반으로 72경기 징계를 받았던 전 롯데 투수 송승준(41)이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항소를 포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3일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롯데 송승준이 금지약물 소지로 프로스포츠 도핑방지규정을 위반한 사실에 대한 한국도핑방지 항소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통보 받았다. 송승준은 2017년 3월 당시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성장호르몬인 아젠트로핀(Agentropin)을 소지해 프로스포츠 도핑방지 규정 제2조 6항을 위반한 사실이 인정됐다. 이에 지난 5월 25일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제재위원회로부터 2021년 정규시즌 총 경기수의 50%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부과 받았다. 이후 7월 23일 개최된 항소위원회에서도 송승준이 제기한 항소가 기각됐고, KADA로부터 부과 받았던 정규시즌 72경기 출전정지의 제재가 최종 유지됐다. 제재는 KADA 제재위원회 청문 종결일이었던 지난 5월 25일부터 적용되어 24일 현재 48경기가 소화됐고, 송승준은 제재 기간 동안 KBO리그는 물론 퓨처스리그에도 출장할 수 없다. KBO는 프로스포츠 도핑방지 규정에 따라 KADA가 25일 오후 최종 결과를 일반공개한 후 송승준의 위반 내용을 발표했다. 박소영 기자 2021.08.2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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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예약→클로저→아픈 손가락, 재기 노리는 이대은

우리 나이로 33살. 이제 무대도 보직도 안착할 시점이다. 이대은(32·KT) 얘기다. 이대은은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프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소속팀 KT가 2-9로 지고 있던 6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그동안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지난달 8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복귀 시동을 걸었고, 지난해 10월 18일 인천 SSG전 이후 264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첫 타자로 상대한 김선빈, 후속 김태진에게는 모두 포심 패스트볼만 구사했다. 연속으로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4번 타자 최형우와의 승부에서는 좌전 안타를 맞았다.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을 2구 연속 구사해 헛스윙 1개를 끌어냈지만, 풀카운트에서 던진 포심 패스트볼이 다소 높았다. 후속 류지혁과도 풀카운트 승부. 포크볼을 결정구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단 한 경기로 이대은의 투구를 평가하긴 어렵다. 하지만 시속 150㎞ 육박한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 주무기 포크볼의 낙폭과 구속은 나쁘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대은의 복귀 조건을 묻는 말에 항상 "구위와 포크볼의 움직임, 둘 중 한 가지라도 제 모습을 찾아야 한다"라고 했다. 여기에 가운데로 몰리지 않는 제구가 동반돼야 주요 보직에 활용할 수 있다는 뜻도 전했다. 일단 이대은은 복귀전에서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KT는 75경기에서 45승30패를 기록, 2위 LG에 2게임 차 앞선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선발진 5명이 모두 10승 이상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고, 신·구 조화가 두드러지는 야수진도 힘이 있다. 그러나 선발진과 필승조 사이를 잇는 허리진은 유일한 약점. 이런 상황에서 가세한 이대은은 그야말로 단비다. 최근 불펜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박시영과 함께 KT의 6·7회 수비를 막아줄 자원으로 기대된다. 이대은 개인적으로도 반등이 절실하다. 이대은의 야구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4년에는 트리플A를 밟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메이저리그(MLB) 도전은 포기했다. 그해 겨울 일본 리그 지바 롯데와 계약했다. 일본 무대에서 2시즌 동안 뛰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복무를 소화한 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직전, 이대은의 해외 무대 재도전설이 불거졌다. 야구팬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입성한 KBO리그에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데뷔 시즌부터 선발 투수를 맡았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내줬다. 시즌 중반 이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하며 KT의 창단 최고 승률(0.500) 마크에 기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시즌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무려 석 달 만에 1군에 복귀했지만, 쓰임새가 크지 않았다. 시즌 종료 뒤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남다른 스타성으로 기대받던 이대은은 이후 KT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 잘할 때는 트레이드마크였던 장발을 두고도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지명 순위, 이력,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 '팀에 기여하고 있는 선수인가'라는 물음에 긍정할 수 있는 선수가 인정받는다. 마침 KT는 창단 최고 성적(정규시즌 1위)을 노리고 있는 상황. 가장 필요한 불펜 가세 전력이 된 이대은도 딱 좋은 재기 무대를 갖게 됐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co.kr 2021.07.13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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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10㎏ 체중 UP…'묵직하게' 돌아온 KT 이대은

KT 불펜 투수 이대은(32)이 '묵직하게' 돌아왔다. 이대은은 지난 6일 시즌 첫 1군에 등록됐다. 지난해 12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줄곧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6월 8일부터 2군 실전 등판을 시작해 마침내 1군 부름을 받았다. 2군 성적은 8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3.86(9⅓이닝 14탈삼진 4자책점).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대은은 몸집이 꽤 커진 모습이었다. 그는 "살이 10㎏ 정도 쪘다. 작년에 많이 빠졌는데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겨울에 살을 찌웠다"고 했다. 이대은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90㎏ 정도의 체중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마음고생이 더해지면서 86㎏까지 떨어졌다. 고심 끝에 다른 시도를 해보자고 판단해 체중을 늘렸다. 98㎏까지 찍은 뒤 현재 96㎏ 정도가 유지되고 있다. 체중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면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불편한 것도 없다. 공에 무게감이 생기지 않을까 한다"며 웃었다. 이대은은 이강철 감독이 기대하는 '복귀 전력'이다. 지난 6일 상무야구단에서 전역한 엄상백과 함께 KT 불펜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는 카드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으로 지난해 17세이브를 기록한 경력.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에 위력적인 포크볼까지 던진다. 제구만 잡히면 마무리 투수로 손색없다. 현재 뒷문을 맡은 김재윤에 앞서 1이닝 정도를 책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대은은 "수술하고 아픈 데 전혀 없다. 몸 상태는 작년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며 "재활 치료를 열심히 했다. (1군에) 올라가서 잘할 생각으로 몸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T는 시즌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불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김재윤과 박시영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고 왼손 불펜 이창재의 컨디션도 상승세다. 이대은은 "팀이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민폐만 되지 말자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 이어갈 수 있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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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IS] 내야수 부자' 삼성이 내야수 오선진을 영입한 이유

삼성은 왜 내야수를 영입했을까. 삼성은 지난 25일 한화와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이성곤(29)을 내주고 내야수 오선진(32)을 받았다. 이성곤은 올 시즌 1군 경쟁에서 밀려났던 상황. "선수의 길을 터준다"는 대승적 의미가 작용했다. 하지만 선뜻 이해하기 힘든 선택이기도 했다. A 구단 단장은 "삼성이 내야수를 영입한 건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 자칫 중복 투자가 될 수 있었다. 오선진은 2루수, 유격수, 3루수가 모두 가능한 멀티 내야수다. 공교롭게도 삼성은 KBO리그 구단 중 내야수가 풍족한 편에 속한다. 1루수 오재일-2루수 김상수-3루수 이원석의 입지가 탄탄하다. 유격수 포지션은 이학주가 2군으로 내려가 공백이 발생했지만, 2년 차 김지찬이 기대 이상으로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백업도 탄탄하다. 멀티 내야수 강한울과 김호재가 뒤를 받친다. 1군 백업 경력이 있는 김재현도 2군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진에 부상이 겹쳤던 이학주의 1군 복귀가 임박했고, 개막 전 발목을 다친 이성규의 재활 치료까지 막바지 단계다. 두 선수 모두 2군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해 1군 콜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어림잡아 오선진과 포지션이 겹치는 구단 내 선수만 7명 이상이다. 가용 자원이 워낙 많으니 삼성의 '내야수 트레이드'는 예상 밖이었다.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선수들이 지친 것 같았다. 내야 뎁스(선수층)가 좋은 줄 알았는데 (안정적으로) 유격수와 2루수를 맡을 선수가 많지 않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타격이 되고 경험도 풍부한 선수를 원했다. (김)지찬이도 지쳤고 (이)학주가 조만간 1군에 올라오겠지만, 100% 상수로 보기 아쉬울 때가 있다"며 "무엇보다 (김)상수가 너무 많은 경기를 뛰고 있어 부상 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데뷔한 오선진은 1군 통산 896경기를 소화했다. 삼성의 웬만한 백업보다 경기를 많이 뛰었다. 특히 김상수의 비중이 큰 2루수 플레잉 타임을 나눌 수 있는 카드다. 그가 오른손 타자라는 점도 트레이드에 영향을 끼쳤다. 홍 단장은 "지찬이와 (강)한울이, 학주가 모두 왼손 타자라는 것도 고려했다. (이성곤과 오선진은) 서로 전력 활용도가 낮은 선수지만, 반대로 보면 효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성곤은 이번 트레이드로 기회의 문이 열렸다. 삼성은 외야 세 자리가 꽉 찼다. 좌익수 호세 피렐라-중견수 박해민-우익수 구자욱의 자리가 확고하다.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외야 수비를 꾸준하게 소화해 국내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그만큼 줄었다. 김헌곤, 박승규에 거포 김동엽까지 외야수로 이름을 올린다. 이성곤이 올 시즌 1군 3경기밖에 뛰지 못한 이유다. 대신 한화는 선수층이 얇아 출전 시간을 대폭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은 최근 여러 트레이드 루머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퇴출 이전엔 외국인 트레이드설이 돌았고, 젊은 투수 유망주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예상을 깬 '내야수 영입'이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28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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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의 리플레이] 야수 등판 잦고 왼손 불펜 없고…'꼴찌' 롯데, 이게 최선입니까?

벌써 세 번째다. 또 얼마나 더 보게 될까.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개막 후 24경기를 치르는 동안 3경기에 야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투수로 나선 내야수와 외야수, 포수가 6명이나 된다. 허문회 감독은 1일 사직 한화전 3-11로 뒤진 8회 김민수(내야수), 9회 배성근(내야수)을 차례로 마운드에 올렸다. 1이닝씩 이어 던진 두 선수가 실점하지 않아 3-11로 졌다. 허문회 감독은 "선발 투수(이승헌·3이닝 8피안타 3볼넷)의 볼넷이 많아 길게 던지지 못했다. 운영이 쉽지 않았다.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세 번째 되풀이하는 답변이다. 지난달 17일 사직 삼성전에서는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한 경기에 야수 3명이 마운드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0-12로 스코어가 벌어지자 7회부터 추재현(외야수)-배성근(내야수)-오윤석(내야수)을 등판시켰다. 지난 22일 사직 두산전은 1-12로 뒤진 9회 초 2사 1루에서 포수 강태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앞 투수 오현택이 25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구 수가 예상보다 늘어났다"며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기 위해 야수 등판을 지시한 것이다.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아닌 걸 허문회 감독도 알고 있다. 지난 17일 야수 3명을 마운드에 올린 다음 날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삼성에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야수의 등판이 발생했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야수의 등판이 늘어나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2008년 3차례에 불과했던 야수의 등판이 2018년 75차례, 그리고 2019년에는 90차례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롯데만큼 잦진 않다. 더군다나 KBO리그(28명)는 메이저리그 로스터(26인)보다 두 명 더 등록할 수 있다. 롯데는 개막 24번째 경기까지 야수의 등판이 3차례 이뤄졌으니, 산술적으로 18번까지 늘어날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은 롯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해엔 이런 마운드 운용을 하지 않았다. 빅리그에서 온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올 시즌 초반 야수를 투수로 내보내자, 이에 편승하고 있다. 야수의 등판에는 장단점이 있다. 투수의 체력 소모를 줄이고,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반기는 시선도 있다. 반면 경기를 일찍 포기할 뿐만 아니라, 투수로 나선 야수의 부상 발생 가능성을 높여 우려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대호·손아섭 등 스타가 등판한다면 팬들이 환호하겠지만, 지금처럼 백업 야수의 등판은 화제성이 없다. 오히려 이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꼴이다. 또 세 차례 모두 홈 팬들 앞에서 일찍부터 '백기'를 든 모습이다. 야수의 투수 등판이 불가피하게 이뤄진 것도 아니다. 17일 삼성전에 앞서 이틀 연속 등판한 투수는 이인복 한 명뿐이었다. 강태율이 등판한 22일 두산전에 앞선 20~21일 경기에서도 연투한 투수는 없었다. 29~30일 경기에서도 이틀 연속 나온 투수는 없었다. 엔트리에 등판 가능한 투수는 얼마든지 있었지만, 결국 '내일'을 위해 '오늘'을 포기한 셈이다. 이런 식이라면 야수의 마운드 등판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국내 감독 중 야수의 투수 등판을 한 사령탑은 허문회 감독이 유일하다. 지금까지 야수의 등판이 이뤄진 다음 경기에서 롯데가 거둔 성적표는 1승 2패다. 김민수와 배성근이 등판한 다음 날인 2일 사직 한화전에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까지 포함해 필승조를 모두 투입하고도 4-5로 역전패했다. 결국 꼴찌(10승 15패)로 추락했다. 투수진을 아꼈지만 오히려 역효과만 얻고 있는 셈이다. 롯데 마운드에 또 한 가지 아이러니가 있다. 야수의 마운드 등판보다, 좌투수의 구원 등판을 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좌투수로 구원 등판한 투수는 김유영과 박재민으로 겨우 한 차례씩 마운드에 올랐다. 김유영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뒤 4월 9일 1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22일 동안 좌완 불펜 없이 엔트리를 꾸려가다가, 지난 1일 프로 2년 차 박재민이 등록됐다. 지난해에도 롯데는 좌완 불펜 없이 오랫동안 시즌을 운영했다. 불펜에 좌투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다. 상대의 타순 구성, 대타 작전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1일까지 롯데 투수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95로 리그 평균(0.257)을 훨씬 상회한다. 결국 롯데의 선수 육성 혹은 벤치의 엔트리 구성 중 어느 한 가지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형석 기자 2021.05.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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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IS]수베로 감독과 한화 필승조, 보란 듯이 휴식 효과 '증명'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선택이 맞았다. 한화가 불펜 승부에서 앞서며 2021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한화는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의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0-2로 끌려가던 6회 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었고, 8회 상대 내야수의 실책성 플레이를 틈타 역전에 성공했다. 6회 초 2사부터 가동된 불펜진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는 시즌 3승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3연전에서 우세 시리즈를 만들었다. 한화는 5회까지 끌려갔다. 1회 초 3루수 노시환이 두산 1번 타자 허경민의 평범한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했고, 선발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이어진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김재환과의 승부에서 박건우의 3루 도루를 허용했고, 2사 뒤 상대한 양석환에게도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1회만 2실점. 타선은 두산 선발 투수 최원준 공략에 실패했다. 5회까지 매 이닝 출루했지만,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카펜터가 1회 불운을 딛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덕분에 박빙 승부를 이어갈 수 이었다. 이 경기 변곡점은 6회였다. 카펜터가 2사 뒤 장승현에게 볼넷을 내준 상황에서 수베로 감독이 좌완 불펜 투수 김범수를 투입했다. 두산 최원준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1실점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 상황에서 김범수는 박계범을 뜬공 처리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한화는 6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노시환이 좌전 안타를 치며 기회를 열었고, 바뀐 투수 남호를 상대로 이성열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기회를 맞이했다. 정진호가 다시 바뀐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희생 번트를 해내며 주자를 2·3루에 보냈고 최재훈이 우측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며 1-2, 1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유장혁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우전 적시타를 쳤다. 한화 필승조는 전날(10일) 열린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안경현 SBS SPORTS 해설위원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수베로 감독의 투수 운영 덕분이다. 수베로 감독은 1-14로 뒤진 9회 초에 야수 강경학과 정진호를 투수로 내세웠다. 안경현 위원은 수베로 감독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운영을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수베로 감독은 "11일 경기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두기 위해서는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다"라고 했다. 수베로 감독이 맞았다. 한화는 김범수가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강재민도 박건우·김재환·양석환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한화는 8회 말 2사 만루에서 장운호가 내야 안타를 치며 3-2로 앞서갔다. 두산 유격수가 공을 글러브에서 제대로 빼내지 못했고 송구가 늦었다. 간신히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 나섰다. 6번 타자 정수빈부터 시작되는 두산의 마지막 공격을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수베로 감독은 경기 전 "(외국인 투수) 카펜터가 나서는 경기였고 위닝시리즈를 취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불펜 소모를 줄여야 했다. 상식적으로 운영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한화는 박빙 승부에서 비난 속에 휴식을 취했던 투수들이 나란히 등판해 보란 듯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대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4.1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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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KBO리그 차세대 에이스 구창모는 '규정이닝'이 목마르다

지난해 구창모(24·NC)는 모든 걸 다 이룬 투수였다. 개인 성적과 팀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정규시즌을 승률 100%(9승 1무),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마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평균자책점 1.38(13이닝 2자책점)로 호투해 팀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BO리그 왼손 에이스 계보를 이을 선두주자"라는 호평까지 들었다. 시즌 뒤 연봉 협상에선 전년 대비 38.9%(7000만원)가 인상된 2억5000만원에 사인했다. 돈과 명성을 모두 얻은 1년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규정이닝(144이닝) 소화에 또 한 번 실패했다. 규정이닝은 선발 투수가 달 수 있는 '훈장' 중 하나다. 한 시즌을 부상과 부진 없이 꾸준하게 소화해야 달성할 수 있다. 지난해 KBO리그 투수 중 20명만 규정이닝을 채웠다. 구단별 평균 2명. 국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전체 6명에 불과했다. 통합우승팀 NC에선 단 한 명의 국내 투수도 규정이닝 합격선을 넘지 못했다. 2016년 데뷔한 구창모에게 규정이닝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기록이다. 2018년 133이닝으로 개인 최다 이닝을 경신했지만, 규정이닝엔 11이닝이 부족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10승)를 따낸 2019년에는 107이닝에 그쳤다. 매년 부진 아니면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지난해 2월 스프링캠프에서 "올해는 규정이닝을 채우고 싶다"고 힘줘 말한 이유다. 2020시즌 출발은 산뜻했다. 개막전 3선발로 시즌을 시작해 7월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13번의 선발 등판에서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55를 기록했다. 87이닝을 책임져 리그 이닝 소화 11위. 국내 투수 중에선 SK 문승원(당시 89이닝)에 이은 2위였다. 규정이닝 1점대 평균자책점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였다. "최대 200이닝도 가능하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7월 27일 왼팔 전완근 염증 문제로 부상자명단에 오르면서 스텝이 꼬였다. 처음엔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예측됐지만, 장기 이탈로 연결돼 긴 공백기를 가졌다. 약 3개월 만인 10월 말 복귀해 불펜으로 2경기를 뛰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결국 93⅓이닝에 그쳤다. 시즌 100이닝을 투구하지 못한 건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처음이었다. 현재 창원 NC파크에서 시즌을 준비 중인 구창모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매번 (규정이닝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니까 팬들이나 구단에 죄송스럽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올 시즌에는 꼭 규정이닝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1시즌은 의미가 크다. 이번 겨울 양현종(텍사스)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면서 구창모를 향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류현진(토론토)과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양현종으로 대표되던 KBO리그 왼손 에이스 라인을 새롭게 이끌어갈 후보 중 하나다.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는 NC도 구창모의 활약에 따라 선발 로테이션의 무게감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는 "왼손 투수 계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해야 한다. 일단 규정이닝을 채워야 부끄럽지 않을 것 같다. 보여드리고 나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개막전 엔트리 등록 여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괴롭혔던 전완근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내내 재활군에서 따로 몸을 만들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창모가 있고 없고에 따라 시즌 플랜(계획)이 달라진다. 일단 뒤에 들어오는 거로 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전 출전이 어렵다고 규정이닝 소화가 불발되는 건 아니다. 아직 유효한 목표다. 구창모는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들고 있다. 그는 "다들 완벽하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더라. 지난해에도 느꼈지만 내가 빠지고 나서 공교롭게도 팀이 흔들렸다. 분위기를 흐린 것 같았다"며 "작년과 재작년 경기에 많이 빠졌다. 올 시즌 처음은 어렵겠지만, 마무리를 같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중간에 빠지면 그게 더 민폐니까 잘 준비해 쭉 가는 게 우선"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3.04 05:30
야구

[IS 창원] 김성욱 입대…감독이 꼽은 '4인 4색' 백업 외야수

NC가 외야수 김성욱(28)의 빈자리를 '물량'으로 채운다. NC는 지난 3일 발표된 상무야구단 최종 합격자 명단(14명)에 김성욱이 포함됐다. 2013년 1군에 데뷔한 뒤 백업 외야수로 활약한 김성욱은 이번 모집에서 탈락할 경우 현역 입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무행이 결정되면서 현역보다 안정적인 방법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게 됐다. 팀으로선 고민이다. 김성욱은 백업 외야수로 입지가 탄탄했다. 2016년과 2018년에는 각각 15홈런, 13홈런을 때려낼 정도로 펀치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 타율이 0.221(195타수 43안타)로 낮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97로 3할에 근접했다. NC는 스프링캠프 기간 대체 선수를 발굴해야 한다. 이동욱 NC 감독은 후보군으로 4명을 언급했다. 22일 창원 NC파크에서 만난 이 감독은 "전민수는 타격, 김준완은 수비, 이재율은 주루, 박시원은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전민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LG에서 방출돼 NC 유니폼을 입었다. 1군 통산 2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4(493타수 130안타)를 기록 중이다. 김준완은 전임 김경문 감독 시절 백업 외야수로 여러 차례 슈퍼 캐치를 보여준 이력이 있다. 이재율은 지난해 2군(퓨처스)에서 도루 22개를 성공했다. 박시원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에 뽑힌 유망주로 청소년 대표 출신. 네 선수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이동욱 감독은 "각각 다른 장점이 있다. 이 중 한 명 정도가 알테어·나성범·이명기·권희동에 이어 다섯 번째 외야수"라며 "시범경기를 하면서 체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2.2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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